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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씬 정민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로봇을 메모리 반도체의 최대 수요처로 지목했다. 메모리 업황 장기 호황론이 다시 힘을 얻으면서 SK하이닉스에 메모리 검사장비를 공급하는 유니테스트로 수혜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머스크 CEO는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로봇 분야의 램(RAM) 메모리 수요는 지구상의 다른 모든 수요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요한 D램 용량이 현재의 20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로봇 등 새로운 대형 수요처가 현실화하면 메모리 호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제조사들은 하반기 AI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우려로 주가가 부진했다. 머스크 발언 다음 날인 27일(현지시간) 마이크론 주가는 2.77% 올랐다. 업계에서는 로봇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제조사의 새로운 수요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생산 확대는 이미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HBM4가 전체 HBM 출하량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모두 HBM3E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용인 첫 번째 팹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린다. 메모리 제조사의 생산 확대는 후공정 장비 발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BM은 세대가 올라갈수록 검사해야 할 항목이 많아지고 테스트 시간도 길어져 생산량 증가보다 테스트 장비 수요가 더 빠르게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니테스트는 SK하이닉스에 HBM4 웨이퍼 테스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5월 291억6000만원, 7월 226억8000만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해 올해 수주액은 518억4000만원이다. 7월 계약 금액은 유니테스트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20.58%에 해당한다. 웨이퍼 테스터는 칩을 잘라내기 전 웨이퍼 상태에서 불량 여부를 가려내는 장비로, 여러 개의 D램을 쌓는 HBM에서는 적층 전 불량 칩을 걸러내는 과정이 수율과 직결된다.
SK하이닉스의 HBM4 생산 확대가 장비 발주로 이어질 경우 유니테스트에도 추가 수주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매출이 10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수주 여부가 유니테스트 실적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 유니테스트가 올해 영업이익 236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로봇에는 HBM보다 저전력 D램이 주로 쓰여 머스크가 언급한 로봇 메모리 수요가 유니테스트의 HBM 장비 수요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유니테스트 관계자는 "향후 레거시 D램 투자가 재개되면 이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봇발 수요가 일반 D램 증설로 이어진다면 유니테스트에도 HBM 외 영역에서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옵티머스의 첫 고객 인도가 내년 말로 예정된 만큼 로봇 메모리 수요가 실제 장비 발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신규 생산능력을 실제 고객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증설 속도에 따라 장비 발주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HBM4 전환과 메모리 수요처 확대가 유니테스트의 추가 수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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